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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야기

바칼라우(Bacalao) – 유럽의 전통 대구 요리, 그 깊은 풍미의 역사

by ♥♥♡♡♥♥! 2025. 3. 22.

바칼라우(Bacalao)는 염장한 대구(보통 스톡피스크 또는 클립피스크)를 사용한 유럽 전통 요리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라틴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백 년간 사랑받아온 음식입니다. 특히 가톨릭 문화권에서는 금요일이나 사순절 같은 육류 섭취가 제한된 날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칼라우의 기원, 주요 요리 방식, 나라별 특징, 그리고 왜 이 요리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바칼라우의 기원 – 대구에서 시작된 유럽의 식문화

 

 


바칼라우는 원래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캐나다 등 북대서양에서 잡은 대구를 소금에 절이거나 말려서 저장한 생선을 가리킵니다. 유럽의 남부 지역은 대구가 잡히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말린 대구(스톡피스크, Stockfish)가 무역을 통해 대량으로 유입되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요리법이 발전했습니다.

이 음식은 특히 가톨릭 신자들이 고기를 먹지 않는 금요일, 부활절 전 기간인 사순절(Lent)에 고기 대신 섭취하는 단백질 식품으로 중요했습니다.


2. 바칼라우의 기본 재료와 조리법


바칼라우 요리는 건조 또는 염장된 대구를 하루 이상 물에 담가 짠맛을 제거한 후 조리합니다. 이 과정을 ‘디살팅(Desalting)’ 또는 ‘불리기(Soaking)’라고 하며, 요리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준비 단계입니다.

기본 재료
• 염장 대구 (보통 말린 형태로 유통됨)
• 올리브 오일
• 마늘
• 양파
• 토마토
• 감자 또는 병아리콩
• 허브(파슬리, 바질 등)
• 고추 또는 파프리카

이후 각 지역마다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다양한 요리법을 발전시켰습니다.


3. 나라별 바칼라우 요리 스타일

 

 

1) 포르투갈 – 국민 음식의 반열


포르투갈에서는 바칼라우를 국민 음식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소비됩니다. 심지어 “바칼라우 요리법은 365가지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표 요리:
• Bacalhau à Brás: 바삭한 감자채와 계란, 양파, 대구를 섞어 볶은 요리
• Bacalhau com Natas: 크림소스와 감자를 곁들인 오븐 구이
• Bolinhos de Bacalhau: 대구살을 으깨어 만든 튀김 크로켓

2) 스페인 – 바스크 지역과 카탈루냐를 중심으로


스페인에서는 바칼라우가 지중해식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 요리:
• Bacalao a la Vizcaína: 비스카야 지방식 바칼라우로, 붉은 고추와 토마토로 만든 소스에 조림
• Bacalao con garbanzos: 병아리콩과 함께 끓인 바칼라우 스튜

3) 이탈리아 – 성주간의 대표적인 금식 요리


이탈리아에서는 Baccalà라고 불리며, 로마, 베네토, 나폴리 등 지역마다 고유한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대표 요리:
• Baccalà alla Vicentina: 우유, 양파, 안초비, 올리브오일로 오랫동안 익힌 북부식 요리
• Baccalà fritto: 밀가루를 묻혀 튀긴 바칼라우 –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주 먹음


4. 바칼라우가 여전히 인기 있는 이유

 

 

 

1) 깊고 짙은 감칠맛


건조와 염장이 반복된 대구는 수분이 빠져나가며 감칠맛이 진해지고, 조직이 단단하면서 쫄깃해집니다. 이는 신선한 대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합니다.

2) 긴 보관 기간과 유통의 편리성


냉장/냉동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스톡피스크나 염장 대구는 몇 달에서 몇 년까지도 보관이 가능했으며, 이는 수세기 동안 유럽과 남미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됩니다.

3) 문화적 상징성


많은 지역에서는 바칼라우가 가족 전통 요리이자 축제 음식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특히 종교적 절기나 명절에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문화와 함께 이어지는 요리라는 상징적 의미도 강합니다.


5. 바칼라우, 지금도 이어지는 유럽과 북유럽의 연결 고리


재미있는 사실은, 바칼라우에 사용되는 대구는 지금도 주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캐나다 등 북유럽 지역에서 어획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노르웨이 로포텐 제도 등지에서 잡은 스코레이(Skrei) 대구는 지금도 수세기 전과 마찬가지로 말려서 수출되며, 그 고기들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브라질 등 세계 각지의 식탁 위에서 바칼라우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결론 – 바다와 시간을 담은 전통의 맛, 바칼라우


바칼라우는 단순한 생선 요리가 아닙니다. 중세 무역, 종교적 전통, 지역 문화, 보존기술, 그리고 맛의 발전이 어우러진 유럽의 음식 문화유산입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특별한 날에 바칼라우를 만들며, 그 조리법과 맛은 세대를 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유럽 남부를 여행하게 된다면, 현지 식당에서 한 그릇의 바칼라우를 꼭 맛보아 보세요.
그 속에는 바다를 따라 이어진 이야기, 시간 속에 간직된 문화의 향기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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