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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칼라파테 열매의 맛과 향 – 블루베리와 어떻게 다를까?

by ♥♥♡♡♥♥! 2025. 6. 25.

첫인상은 비슷하지만, 한 입 물면 바로 다르다

남미 파타고니아의 작은 열매, 칼라파테(Calafate).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이거 블루베리 아냐?”

모양만 보면 그렇게 생각하기 딱 좋습니다.
둥글고, 보랏빛이 돌며,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 하지만 실제로 한 입 베어 물어보면, 블루베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입안에 펼쳐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칼라파테 열매의 맛과 향, 그리고 우리가 익숙한 블루베리와의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칼라파테 열매의 맛 – 단맛과 산미의 미묘한 조화


칼라파테 열매의 맛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감싸고, 뒤이어 살짝 도는 산미와 허브 같은 독특한 뉘앙스가 남습니다.
씹을수록 그 안에 감춰져 있던 깊은 향이 퍼지며, **‘야생에서 자란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죠.

파타고니아 현지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달지도 시지도 않다. 대신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강한 자극보다는 잔잔하지만 진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블루베리와 비교하면 이런 점이 달라요

 

1. 단맛의 방향이 다르다


블루베리는 일반적으로 당도가 높고, 깔끔한 단맛이 중심입니다.
칼라파테는 당도는 중간 정도지만, 짙고 농밀한 느낌을 줍니다. 단맛보다는 깊은 향이 중심이 되는 과일입니다.

2. 산미의 존재감


블루베리는 산미가 강하지 않거나 거의 없는 편입니다.
반면 칼라파테는 입 안을 자극하지 않을 정도의 산미가 끝맛에 남아, 약간의 와인 느낌까지도 납니다.

3. 향미의 층이 다르다


블루베리는 상큼하고 깨끗한 과일향입니다.
칼라파테는 허브향, 나무 껍질향, 약간의 흙내음까지 어우러져, 굉장히 복합적이고 향이 길게 남습니다.


식감과 색깔도 미묘하게 차이난다


식감도 블루베리와 약간 다릅니다.
블루베리는 껍질이 얇고, 물처럼 터지며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지만, 칼라파테는 껍질이 살짝 더 단단하고, 안의 과육이 보다 쫀쫀하고 밀도 있게 퍼지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칼라파테는 색깔도 훨씬 진해서, 블루베리보다 더 보랏빛이 깊고 거의 검푸른색에 가까운 색을 띱니다. 때문에 잼이나 리큐어로 만들면 색감이 굉장히 강렬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왜 다를까? – 자생 환경이 모든 걸 말해준다


이 맛의 차이는 결국 자생 환경에서 비롯됩니다. 블루베리는 온대지역에서 재배되는 데 반해, 칼라파테는 남미 파타고니아의 고지대, 강한 바람과 자외선 속에서 자라는 야생 식물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식물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더 진한 색소와 강한 항산화 성분을 품게 되며, 이는 고스란히 향과 맛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칼라파테는 야생의 향을 간직한 베리, 블루베리는 친숙하고 대중적인 베리라고도 할 수 있죠.


블루베리와 칼라파테는 모두 건강에 좋고, 활용도 높은 베리입니다. 하지만 칼라파테는 블루베리의 대체재가 아닌, 그 자체로 독립된 개성과 매력을 지닌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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