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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인도네시아 빈탕 맥주 (Bintang)에 대해 알아보자

by ♥♥♡♡♥♥ 2022. 12. 22.

빈탕 맥주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맥주입니다. 인도네시아의 3억 명에 가까운 엄청난 내수 시장을 70%에 가깝게 점유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맥주는 일반적으로 쌀, 야자, 코코넛과 같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농산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100여 년 전 네덜란드 식민지시대를 거치며 현재의 빈탕 맥주는 유럽식 필스너 스타일 맥주에 가깝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발리와 같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알코올이 금지된 무슬림 국가이고 따라서 주류에는 막대한 수입관세가 붙습니다.

 

이러한 환경도 수입맥주 대신 로컬 맥주가 번창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로컬에서 생산하는 양조주가 인도네시아 전국에서 소비하는 알코올의 80%를 차지합니다. 

 

 

인도네시아의 빈탕 맥주는 네덜란드 식민지를 거치며 하이네켄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이네켄은 1900년대 초 미국이 금주법을 폐지하면서 맥주시장이 과열되고, 이미 경쟁이 치열한 유럽시장에 더 투자를 하는 대신 해외에 눈을 돌리게 되는데, 하이네켄은 인도네시아 자바에 하이네켄 양조장을 설립하고 "Java Bier"를 제조합니다.

 

세계 2차 대전을 거치고 네덜란드가 불리한 상황이 되며 이 양조장은 생산을 중단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독립한 이후  다시 운영을 재개하고, 이 양조장은 "Heineken Bier"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때 "Java Bier"는 사라집니다.

 

이후 10여 년의 시간이 지나 헤이네켄 양조장을 포함한 네덜란드가 통제하는 기업의 국유화가 진행되고,  국유화된 양조장에서는 하이네켄의 레시피는 그대로 유지하고 이름만 변경하여 하이네켄 맥주 대신 빈탕 맥주가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빈탕 맥주 라벨 디자인을 살펴보면 붉은색 별 모양이나, 라벨의 모양 자체도 하이네켄과 매우 흡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 1960년 후반에 이 양조장을 다시 하이네켄 소유로 돌아갑니다. 네덜란드는 이후에도 하이네켄 대신 빈탕 맥주를 계속해서 생산합니다.

 

이때 New Bintang을 출시하며 알코올 함량을 낮추고 톤 다운된 하이네켄 버전으로 현재의 빈탕 맥주 맛이 만들어집니다.

 

현재의 빈탕은 곡물 맛에서 오는 일반적인 쓴 맛이 있고 여운은 약간 드라이합니다. 향과 탄산이 좋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 (4.7%) 마시기 쉬운 맥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용출처: https://polyfecta.com/)


유럽맥주에 비해 부드럽고 약한 맛으로 특별할 것이 없다는 오명이 있기도 하지만, 이 마시기 쉬운 맥주는 인도네시아의 더운 날씨에 때론 완벽하게 느껴집니다.

 

인도네시아에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더운 여름 땀을 많이 흘린 하루 빈탕 한 캔에 행복했던 기억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인도네시아에서는 완벽한 갈증 해소제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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